사사들과 레위인을 포함한 이스라엘 전체가 타락하다 (사사기 10-21장)
이스라엘의 악행과 하나님의 구원이 반복되다가 결국 사사들과 레위인도 타락했습니다.
01. 사사들의 타락(10-16장) 사사들도 세속화되었고 가나안의 문화와 풍습에 영향을 받았습니다.
02. 레위인의 타락(17-21장) 레위인들이 우상지기가 되고 첩을 두었다가 내전까지 일어났습니다.
01. 사사들의 타락(10-16장)
① (10:1-2) <6대 사사 돌라>
돌라("벌레")는 잇사갈 지파를 대표하는 인물이자 민족의 구원자였습니다(창 46:13). 이스라엘을 구원했고 20년간 다스렸습니다.
② (10:3-5) <7대 사사 야일>
야일("빛을 내다")은 동쪽 므낫세 지파의 지도자였습니다(민 32:41). 30명의 아들에게 30개의 성읍을 주고서 "하봇야일"(히, 야일의 동네)이라고 불렀습니다. 당시에 어린 사람이 나귀를 타는 것은 높은 지위를 의미했습니다.
특권의식을 갖고 세속화되어 가는 사사의 모습이 드러납니다.
③ (10:6-12:7) <8대 사사 입다>
이스라엘의 우상숭배가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습니다(10:6). 사사들의 출신을 살펴보면 이스라엘 전역에서 신분·민족 구분 없이 등장했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구원에서는 제외된 지역도 제외된 사람도 없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사사들은 난세에 압제받는 지역에서 나왔습니다. 즉 누구든지 하나님께 부르심을 받으면 구원자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8대 사사 입다("그가 연다")는 사생아였는데, 이스라엘은 폭력배 같은 그에게 암몬을 무찔러줄 것을 요청합니다. 이스라엘은 암몬의 지배하에 요단 동편 미스바("전망대")에 진을 쳤습니다. 입다는 잡류와 다녔지만 민족의 리더가 되자 신앙심과 애국심을 보였습니다. 입다가 외동딸을 실로 회막의 봉사자로 여호와께 바치겠다는 서원은 진심어린 헌신 서약이었지만 잘못된 것이었습니다. 난세영웅이 된 구원자에게도 문제가 있었습니다. 하나님을 너무나도 잘 몰라서 그럴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스라엘의 거주 300년을 언급한 것(11:26)은 가나안에 입성한 BC 1400년경을 기점으로 이때가 BC 1100년경임을 말해줍니다. 입다는 서원대로 행하였습니다. 소고(탬버린)를 들고 춤추며 개선장군인 아버지를 맞이한 딸은 아버지의 서원을 알면서도 아버지의 승리에 감격해 자원하여 헌신했습니다. 이 비극적인 이야기는 이스라엘이 얼마나 타락했는지 보여줍니다. 이스라엘은 이제 하나님의 성품을 잊어버려서 잘못된 일을 행했던 것입니다.
에브라임은 특권의식을 가진 교만과 입다의 전리품에 무임승차하려는 탐욕 때문에 입다에게 시비를 걸었습니다(수 17:14). 동편 지파들은 비주류라는 모욕을 주려고 했는데(12:4) 기드온과 다르게 성격이 불같았던 입다는 쉽볼렛("곡식, 물결") 발음을 못하고 십볼렛("노역")이라고 발음한 42,000명을 죽였습니다. 에브라임 사람들은 '쉽볼렛'을 발음하지 못하고 '십볼렛'이라고 발음하기 때문입니다.
요셉이 고난 중에 복을 받았지만 그의 후손 에브라임은 권리만 주장하며 계속 문제를 일으켰습니다. 축복의 원리는 시소의 법칙입니다. 늘 낮은 마음으로 겸손해야 하나님의 복이 임합니다.
④ (12:8-10) <9대 사사 입산>
입산("걸출한")은 특별한 공적도 없이 아들 30, 딸 30을 두었으며 스불론 지파 경내의 베들레헴에 장사되었습니다(수 19:15).
⑤ (12:11-12) <10대 사사 엘론>
엘론("상수리나무")은 스불론 지파를 대표하는 이름을 가졌던 인물로 10년간 통치했습니다(창 46:14).
⑥ (12:13-15) <11대 사사 압돈>
압돈("섬기는 자")은 특별한 공적도 없이 아들 40, 손자 30을 두었으며 8년간 통치한 후 에브라임의 비라돈에 장사되었습니다.
입산, 엘론, 압돈처럼 구원 역사도 없이 특권층의 모습만 보이는 사사들이 나타났습니다.
⑦ (13-16장) <12대 사사 삼손>
12대 사사 삼손은 많은 약속을 받고 태어났지만 문란하고 폭력적이며 오만하여 하나님과 관계 없는 삶을 살았습니다. 단 지파 마노아("안식")에게 하나님은 삼손("태양 같은")을 주시며 평생 그를 나실인으로 헌신케 하셨습니다. 그런데 나실인이 술을 마시고 사체를 만지고 이방인들을 만났습니다. 이처럼 삼손은 사사들까지 타락하는 심각한 경우의 예시였습니다.
삼손은 잔인하게 블레셋 사람들을 죽였지만 결국 말로가 비참했습니다. 그는 마지막 힘을 다해 다곤 신전을 무너뜨려 블레셋과 함께 자멸했는데, 다곤 신전의 3천 석은 세종문화회관 좌석 수입니다.
블레셋("이주자") 지역을 이미 차지했는데(1:18) 블레셋이 계속 언급되는 이유는 이들은 신블레셋이기 때문입니다. 호모의 <일리아드>에서 트로이 패퇴 이야기가 나오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고대 그리스 역사에서 미케네 문명(BC 17-21세기)은 크레타(갑돌) 섬도 정복할 만큼 성장했습니다. 귀족전사 계급이 통치하던 미케네 시대가 고대 그리스의 최전성기인데, 12세기 지중해 연안 청동기문명의 몰락은 이유를 모를 대격변 때문이었습니다. 주변부의 아리안족이 몰려와 이집트를 위협했고 미케네를 무너뜨렸으며 이들이 가나안에 이주해 신블레셋(3:3, 13:1)이 되었습니다.
삼손은 민족 구원의 영웅이자 악동으로 전락한 사사였습니다. 성령의 역사로 사역해도 타락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한 성령충만한 사역자라 할지라도 늘 겸비해야 합니다(고전 9:27).
02. 레위인의 타락(17-21장)
① (17-18장) <영적인 타락상>
미가가 훔친 "은 천백"은 노동자 10년치 품삯이었습니다. 그런데도 모친이 아들을 축복하고 신상을 만들었던 것입니다. 물질주의, 기복주의, 혼합종교의 심각성을 드러내는 장면입니다.
미가는 개인 소유의 우상 신전을 세웠는데 단 지파의 사설 부대가 신전을 약탈하고 그의 모든 소유를 훔쳤습니다. 그리고 평화로운 도시 라이스를 불태워 모든 거주민을 살해했습니다.
레위인의 표류(17:8)는 예배가 붕괴했다는 증거였습니다. 게다가 모세의 손자가 가정 제사장으로 전락한 것은 충격적입니다(18:30). 이것은 중앙 성소의 예배도, 지역의 예배도 다 무너졌다는 뜻입니다.
단 지파가 하나님이 주신 기업인 중부를 버리고 쉬운 북쪽으로 이주하더니 신상까지 숭배했습니다. 이 죄악은 후에 금송아지 숭배(왕상 12:28-29)로까지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을 망각하자 힘이 곧 정의가 되어버렸습니다.
사사시대의 혼란은 총체적인 영적 타락이었습니다.
② (19-21장) <성적인 타락상>
이스라엘 연합군과 베냐민 지파 사이에 지파 간 내전이 일어났습니다. 성범죄와 폭력은 이스라엘 최초의 내전으로 이어졌습니다.
레위인에게 잘못이 없지 않았습니다. 레위인이 첩을 들였다는 것도 문제였고 첩이 행음했는데 다시 데려온 것도 문제였습니다(레 21:7). 여브스(예루살렘)를 지나 기브아에 갔는데 기브아 사람들이 나그네를 영접도 하지 않고(신 10:19) 동성애를 시도했습니다(19:22). 이는 소돔과 같은 타락상(창 19:5)이었습니다. 신앙적 타락은 성적·도덕적 타락으로 반드시 이어집니다.
베냐민 지파는 잘못을 인정하지도 않고 싸움에 능해(창 49:27) 연합군을 두번이나 이겼습니다. 이는 하나님이 12지파를 징계하심이었습니다. 누구 하나의 잘못이라고 핑계할 것이 아니라 그들 모두가 심각한 타락상에 빠져 있었던 것입니다.
이스라엘은 베냐민 지파의 회복을 위해 야베스 길르앗의 처녀 400명을 제공했으니, 이는 후일 베냐민 출신의 사울 왕이 야베스 길르앗을 구하기 위해 용맹하게 싸운(삼상 11장) 역사적 이유가 되었습니다.
비느하스의 등장(20:28)은 사사기가 시대순이 아니라 지역순임을 보여줍니다. 성경은 때로 시간보다 사건 중심으로 기술되어 있습니다.
이스라엘에 왕이 없었다는 말의 의미는(21:25) 왕정 체제가 아니라 신정 체제였다는 뜻입니다(삼상 8:5). 하지만 하나님을 왕으로 인정하지 않았고(삼상 8:7), 말씀대로 살지 않고 자기들 마음대로 살았으며, 극단적인 혼란기였습니다(17:6, 18:1, 19:1, 21:25). 왕이신 하나님을 고백하는 것이 모든 질서의 시작입니다.
- 범죄하는 백성을 치고 싸매어 주시는 하나님이십니다(10:13-16).
- 불순종에는 징벌을, 간구에는 구원을 주시는 사랑과 공의의 하나님이십니다(10:10-16).
- 하나님의 백성에게 유일한 참된 왕이십니다(2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