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5. 25. 16:00ㆍ카테고리 없음
예레미야애가서는 예루살렘의 멸망을 애도하는, 예루살렘성의 장례식 조가라고 하겠습니다. 예레미야서가 멸망 이전의 예언이라면, 애가서는 멸망 직후의 노래입니다. 예루살렘이 파괴되던 날의 생생한 묘사와 증언 및 처절한 감정의 표현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구약성경에서 아가서가 가장 아름다운 노래에 해당한다면, 애가서는 가장 슬픈 노래에 해당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구하시는 제사는 상한 심령입니다(시 51:17). 모든 백성이 예레미야의 심정만 같았다면, 하나님이 진노를 거두셨을 것입니다. 그렇게 하나님은 유다인들의 마음을 겸비케 하시고 회개케 하셔서 그들을 회복하실 계획이셨습니다.
제목
책의 첫 글자를 제목으로 삼았던 유대인들의 습관에 따라 히브리어 성경에서는 '아!'라는 감탄의 의미를 갖는 '에카'로 불렸습니다. 그러나 후기 랍비들은 본서를 '애가'(哀歌)란 뜻의 '키노트'라고 불렀고, 헬라어로 번역한 70인역에서는 '슬픈 노래'란 뜻의 드레노이'로 불리다가 라틴역 벌게잇에서는 '예레미야애가'란 제목이 사용되었습니다. 한글성경은 이 제목을 따른 것입니다.
저자
앞서 예레미야서를 기록한 선지자 예레미야입니다.
기록 연대
예루살렘 멸망 직후 B.C. 586년경입니다.
배경
앗수르 제국의 수도 니느웨가 바벨론에 의해 함락되자 신흥 강대국으로 부상하는 바벨론 세력을 견제하려는 전통적 강대국인 애굽은 앗수르 제국 영토까지 세력을 확장하려고 군사를 일으켰습니다. 하지만 애굽은 갈그미스에서 바벨론 군과 맞서 싸웠지만 대패하고 맙니다. 더불어 애굽을 의지하여 바벨론에 대적했던 유다 왕국도 결국 세 차례에 걸친 바벨론의 공격을 받았고 마침내 멸망하기에 이릅니다.
예레미야 선지자는 이런 상황에서 나라 잃은 망국의 슬픔을 애가로 부르며, 징계하시는 가운데서도 긍휼을 잊지 않으시는 하나님의 구원을 사모합니다.
예레미야애가서에 나타난 하나님의 섭리
3년간의 포위를 견디지 못하고 끝내 예루살렘 성벽이 뚫리자 바벨론 군대가 진입해서 성벽을 훼파했고 왕궁과 고관들의 집과 온 성을 파괴했으며, 하나님의 처소였던 예루살렘 성전을 이방인들이 짓밟고 불태워 버렸습니다. 남유다의 왕들은 끌려가고 남녀노소 백성들이 칼날에 스러져 길거리 곳곳에 넘브러졌으며 남은 백성들은 포로가 되어 버렸습니다. 그러한 폐허 가운데에서도 예레미야는 꽃을 피우듯 기도로 하나님 백성의 회복의 날을 위해 노래했습니다. 놀라운 점은 예루살렘이 초토화된 상황에서도 그는 하나님을 원망하지 않고 오히려 변치 않는 하나님의 사랑을 신뢰했으며, 이 심판은 전적으로 자신들의 죄 때문이라고 고백했다는 사실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무리 택한 백성이라고 할지라도 범죄하고 회개하지 않으면 심판하시는 분이십니다. 하지만 동시에 뉘우치고 하나님께 돌아오는 자에게는 회복하시고 감싸시며 위로해주시고, 단순히 원상복구 차원이 아니라 더욱 아름답고 온전한 상태로 영화롭게 해주시는 분이 바로 우리의 하나님이십니다.
내용과 구성
다섯 편의 애가는 예루살렘의 멸망(1장), 주의 진노의 날(2장), 주의 긍휼을 바람(3장), 예루살렘의 포위(4장), 회복을 위한 기도(5장)입니다.
애가서는 1, 2, 4장이 "어찌하여(히, 애카)"로 시작하며 비통한 심정을 고백합니다. 또한 1-4장은 히브리어 알파벳 순서로 슬픔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모든 언어로 예루살렘 멸망의 슬픔을 표현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1, 2, 4장은 22절로, 3장은 알파벳 22자에 3절씩 총 66절로 기록됐으며, 5장은 알파벳 순이 아닙니다. 형식에서 보듯이, 애가의 경우도 예레미야서처럼 멸망과 슬픔의 노래 한복판에서 예언의 정점이 드러납니다. 총 5장 중에서 3장만 3배로 분량이 많은 데다가, 여호와의 인자하심과 구원하심에 대한 찬양이 절절하게 흘러넘치고 있습니다.
예루살렘을 위한 기도 (1-5장) | ||
예루살렘 멸망 | 1장 | 예루살렘 멸망의 애가 |
주의 진노의 날 | 2장 | 주의 진노의 날의 고통 |
주의 긍휼 바람 | 3장 | 하나님께 긍휼을 바람 |
예루살렘 포위 | 4장 | 예루살렘 포위 때 상황 |
회복 위한 기도 | 5장 | 회개하며 회복을 기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