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5. 15. 11:34ㆍ카테고리 없음
아가서는 남녀의 사랑 노래입니다. 아가서는 시가서이면서 일종의 희곡대본입니다. 한글성경에는 문장부호가 다 생략되어 있기 때문에 각 절의 노래가 누구의 고백인지 알기가 어렵지만, 아가서는 술람미 신부와 솔로몬왕과 합창단(예루살렘의 딸들)이 등장해서 노래하는 한 편의 드라마(뮤지컬)입니다. 솔로몬은 많은 지명과 풍경 및 다양한 식물과 동물을 통해서(왕상 4:33) 연인의 아름다움을 비유하고 묘사했습니다.
본서는 부부의 사랑을 노래한 책이기 때문에, 이스라엘에서 30대 미만의 싱글 남성에게는 금서였습니다. 또한 전도서와 더불어 가장 늦게까지 정경으로서의 영감성 여부에 대해 논란이 많았던 책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아가서는 오늘날 성도들에게 하나님과 교회의 친밀한 사랑의 관계를 묵상하게 해주는 보물 같은 책이 되었습니다.
제목
히브리 성경 제목은 '쉬르 핫쉬림'(노래 중에 노래, 즉 최고의 노래)입니다. 헬라어 성경, 라틴어 성경, 영어성경의 제목은 이에 유래하였고, 개역성경에 붙여진 '아름다운 노래'란 뜻의 아가(娥歌, Beautiful)는 한역(韓譯)에서 유래하였습니다. 솔로몬이 부른 가장 아름다운 사랑의 노래란 뜻입니다.
저자
본서의 저자도 다른 시가서들과 마찬가지로 솔로몬왕 입니다.
기록 연대
이 책은 솔로몬 통치 초기에 기록된 것으로 추정됩니다(B.C. 970-960년경). 왕후가 60명이며, 비빈이 80명이라는 표현(6:8)은 솔로몬이 통치 초기 주변 국가들을 정복하고 정략 결혼을 시도한 사실을 가리킬 것입니다.
배경
애정없는 정략 결혼으로 인해 솔로몬은 포도원에서 우연히 만난 술람미 여인에게 참사랑을 느꼈을 것이고, 그것이 본시의 배경이 되었을 것입니다. 솔로몬과 술람미 여인의 사랑을 그린 이 시가는 예루살렘,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솔로몬의 왕궁에서 기록되었습니다.
아가서에 나타난 하나님의 섭리
아가서는 솔로몬과 술람미 여인(6:13)의 사랑 노래입니다. 이는 왕과 목녀(shepherdess) 사이의 극적인 사랑 이야기인 동시에, 이스라엘을 신부로 맞이하시는 하나님(호 2:19-20) 내지 교회를 신부로 맞이하시는 그리스도(엡 5:22-33)의 사랑 이야기를 의미합니다. 해석하는 입장에 따라, 아가서를 실제적인 사랑 이야기로 보는 관점도 있고 영적인 의미로 해석하는 관점도 있습니다. 두 가지 관점이 다 필요합니다.
무조건 금욕주의적인 관점에서 볼 것이 아니라(딤전 4:3), 솔로몬과 목녀의 실제 사랑 이야기를 통해서 하나님이 인간 남녀에게 허락하신 건강하고 온전하고 아름다운 사랑이 무엇인가를 깨달을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나 인간 사랑의 한계 가운데 어떻게 온전한 사랑을 세워가야 하는가에 대한 성찰적 질문이 필요하고, 하나님의 완전하신 사랑을 묵상하고 깨닫게 되는 신앙고백까지 나아가야 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는 어떤 희생과 수고도 마다하지 않으며, 갈등과 아픔도 능히 극복할 수 있고, 무엇보다 순결을 지킴으로써 서로간의 신뢰를 깨뜨리지 않는 것이 사랑의 기본 법칙입니다. 아가서는 신부 된 성도들이 신랑되신 하나님 앞에서 지켜야 할 도리, 즉 하나님의 택한 백성을 향한 변치않는 무한한 사랑, 성도 상호간의 교제와 연합의 중요성, 사랑을 얻기 위해 치러야 할 희생의 필요성, 사랑의 근간이 되는 순결 의무를 깨닫게 해주고 있습니다.
내용과 구성
1:1-3:5은 사랑에 빠진 연인에 대해서, 3:6-5:1은 결혼으로 연합한 부부에 대해서, 5:2-7:9은 갈등을 겪는 부부에 대해서, 7:10-8장은 사랑을 성숙시키는 부부에 대해서 노래하고 있습니다.
사랑의 시작 (1장-5:1) | ||
소개 | 1:1-11 | 서로 아름다운 노래 |
구혼 | 1:12-3:5 | 사랑의 고백과 청혼 |
결혼 | 3:6-11 | 솔로몬 결혼식 행렬 |
신혼 | 4:1-5:1 | 결혼 첫날밤의 노래 |
사랑의 성숙 (5:2-8장) | ||
권태 | 5:2-6:13 | 서로 사랑이 식었음 |
재회 | 7:1-9 | 서로 사랑을 회복함 |
갈망 | 7:10-8:4 | 왕을 고향에 초대함 |
성숙 | 8:5-14 | 사랑의 회상과 다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