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왕기하 2 Kings 개요를 알아봅시다

2021. 4. 22. 09:01카테고리 없음

열왕기하는 분열왕국의 종말을 알리는 책입니다. 열왕기상은 왕국의 전성기로 시작해서 엘리야로 끝나고, 열왕기하는 엘리사로 시작해서 왕국의 멸망으로 끝납니다. 하나님은 왕정기에 무수히 많은 선지자들을 보내셔서 경고하시고 돌아오라고 권면하셨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돌아오지 않고 결국 몰락의 길을 갔습니다.

제목

열왕기는 원래 히브리 성경에서는 한 권이었지만 헬라어로 번역되는 과정에서 분량 문제로 두 권으로 나뉘게 됩니다. 그래서 현대에는 열왕기상과 열왕기하로 나뉘어서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열왕기는 영어로는 'Books of kings'인데 '왕들의 행적을 기록한 책'이라는 뜻입니다.

저자

앞서 열왕기상 개요에서 자세히 언급하였습니다. 작자는 미상입니다.

기록 연대

열왕기하는 B.C. 852-561년경 역사적 사실을 제공하는 사료입니다. 유대인들이 바벨론으로부터 1차 귀환했던 B.C. 538년 이후 일들은 기록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기록 연대는 바벨론 1차 귀환 이전이 됩니다.

배경

 

 

남북 분열 왕국을 배경으로 기록되었습니다. 남북왕조의 연합으로 북왕국은 길르앗과 모압을, 남왕국은 에돔과 에시온게벨을 다스렸습니다. 하지만 아합 사후 아람이 강해지고 모압과 에돔이 봉기했으니, 이는 디본에서 발견된 모압 왕 메사의 비문에 자세히 기록되어 있습니다.

북의 요람과 남의 아하시야가 길르앗 라못에서 아람 왕 하사엘과 전쟁을 벌였으나 요람만 부상당하고 승패는 가르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북왕국은 앗수르에게 망하게 됩니다.

이스라엘과 유다는 정치적으로 왕정 국가일지라도 신앙의 정체성 때문에 신정 통치를 받는 국가였습니다. 어찌 보면 고대 국가들은 신의 원위를 배경으로 한다는 점에서 제정일치 형태를 갖는다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방의 왕들은 자신을 신의 아들로 자처하며 신적 권세를 오남용 하는 제정일치로 갔지만, 이스라엘과 유다의 왕들은 하나님의 대리인일 뿐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해야 하는 정교분리 형태였습니다. 이스라엘의 왕들 위에 만왕의 왕이신 절대자 하나님이 계셨기 때문입니다. 이방 국가들은 그들이 섬기는 민족 신, 국가 신을 이용해 주도권을 쥔 형태였지만 이스라엘에게 여호와는 민족 신이 아니라 열국과 만민의 창조주요 구주이시기에 여호와 하나님만이 주도권을 갖고 계셨습니다.

열왕기하에 나타난 하나님의 섭리

북이스라엘은 금송아지를 민족 신으로 삼았고, 바알신까지 수입해 몰락의 길로 직진했습니다. 반면 남유다는 경건한 왕들이 다수 있었지만, 국력 신장을 위해 북이스라엘 및 주변국들과 결탁했다가 그들의 우상들을 수입함으로 서서히 몰락의 길로 진입했습니다. 남북 왕국을 비교해 보면, 북왕국 19 왕 중에는 단 한 명도 선한 왕이 없었고 모반만 9번 있었지만 남왕국 20 왕 중에는 8명이 선한 왕이었고 단 한 명 이세벨의 딸 아달랴만이 모반을 일으켰습니다. 하나님을 경외하지 않는 국가는 피 흘림의 역사를 반복할 수밖에 없습니다.

왕이신 하나님은 지켜보시는 하나님이기도 하십니다. 솔로몬 왕이 말년에 우상숭배에 빠졌습니다. 르호보암이 시작부터 아집을 부렸습니다. 물론 이들이 잘못했지만, 하나님은 여로보암을 북이스라엘의 왕으로 선택하셨습니다. 그리고 여로보암에게 처음부터 충격적인 말씀을 주셨습니다.

"너는 네 마음에 원하는 대로 다스려"(왕상 11:37). 하나님은 여로보암이 사울 왕처럼 실패할 것을 알고 계셨지만 그에게 기회를 주셨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가 하나님의 눈에 합당한 일을 하면 그의 왕위를 견고하게 하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왕상 11:38). 처음부터 "너는 안 돼"라고 오답 처리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러나 무엇이 평가기준인지는 명확하게 알려주셨습니다. 

하나님이 허락하셔서 그가 왕이 되기는 했지만, 그가 스스로 어떤 길을 선택하느냐가 중요했습니다. 역사는 하나님의 주권적 섭리와 인간의 자율적 실천이 함께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기회와 기준을 주고 지켜보며 평가하여 상벌을 주는 것이 어느 조직에서나 바른 리더십입니다. 

"감찰하다"는 "자세히 보고 살피다" 내지 "감독하고 관찰하다"라는 뜻입니다. 하나님은 감찰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성경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표현 중 하나가 "여호와 앞에/보시기에(직역, 두 눈에)"(왕상 15:3, 26)입니다. 하나님이 불꽃같은 눈동자로 보고 계십니다. 우리가 선을 행하는지 악을 행하는지, 하나님을 경외하는지 경멸하는지 똑똑히 보고 계십니다.

그래서 열왕기에 수많은 왕들이 등장하지만 성경의 관심은 그들의 업적이나 치세 기간이 아니었습니다. 오직 단 한 가지 기준, '하나님이 보시기에 선한가 악한가?'였습니다. 창조주 하나님의 유일한 기준점도 동일합니다.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더라"(창 10:10). 이것만이 모든 존재의 온전한 시작이었습니다. 진실로 우리는 하나님의 시선이라는 거울 앞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다 알고 계십니다. 하지만 인생과 역사를 위임하고 기다려 주십니다. 여로보암을 세울 때 하나님의 입장은 명확했습니다. "내가 널 선택했다. 네 마음대로 해 봐라. 그러나 내가 보고 있다는 것을 명심해라." 인생도 역사도 인간이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보고 계십니다. 이것을 알아야 하나님의 임재 의식 속에 살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 기다려주시다가 개입하시는 날은 큰 상급의 날이거나 큰 징계의 날입니다. 

자녀가 20-30대가 되면 부모 곁을 떠나 나 혼자 잘 살 것처럼 맘대로 살아봅니다. 그러다가 인생이 힘들어지고 재정이 바닥나고 마음이 병들면 돌아와 부모의 그늘에 와서 위로를 얻습니다. 부모가 그동안 자녀의 인생에 개입하지 않은 것은 자녀가 실패할 때를 기다린 것이 아니라 힘들면 언제든지 도와주려고 기다린 것입니다. 역사서 내내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실패를 예견하고도 기다리셨습니다. 하지만 실패를 원하셨던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은 역사의 미래를 낙관하셔서 역사를 지탱하고 계시는 분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인간을 너무나 사랑하셔서 역사를 지탱하고 계신 분이십니다. 바라보고 계신 하나님은 언제든지 내가 많이 비뚤어지면 혼내기도 하고 지쳐서 돌아오면 도와주실 준비를 하고 계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오늘도 우리에게 소중한 인생을 주셨고 중요한 역사를 맡겨주셨습니다. 오늘 하루를 마음껏 살아가십시오. 그러나 그분이 공의와 사랑의 시선으로 나를 매 순간 바라보고 계심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내용과 구성 

1-8장은 남북 왕국의 왕들과 선지자 엘리사에 대해, 9-17장은 북이스라엘이 계속 악을 행하다가 앗수르에 멸망당한 역사에 대해, 18-25장은 남유다도 악에 물들어 바벨론에 멸망당한 역사에 대해 기록했습니다.

열왕과 엘리사 (1-8장)
엘리야와 엘리사1-2장엘리사가 엘리야의 뒤를 잇다
열왕들과 엘리사3-8장엘리사가 아람에게서 구원하다
북왕국의 멸망 (9-17장)
남유다의 중흥9-14장선한 왕 요아스와 아마샤
북왕국의 멸망15-17장악행하다가 앗수르에게 멸망
남왕국의 멸망 (18-25장)
히스기야의 노력18-21장히스기야의 종교개혁과 실정
남유다의 멸망22-25장악행하다가 바벨론에게 멸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