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영웅 다윗은 사울의 시기로 도망자가 되다 (사무엘상 16-31장)

2021. 4. 15. 08:40카테고리 없음

다윗이 블레셋을 이겼지만 사울의 시기로 도망자가 되었으며, 결국 사울은 블레셋에게 패배했습니다.
01. 다윗의 등장(16-20장) 다윗은 골리앗을 쓰러뜨렸지만 사울왕은 그를 시기하고 미워했습니다.
02. 다윗의 도피(21-31장) 사울은 평생 다윗을 추적하다가 블레셋에게 패배해 죽음을 맞았습니다.

01. 다윗의 등장(16-20장)

① (16장) <다윗의 기름 부음>

하나님은 사무엘을 보내 다윗에게 기름을 부으셨는데, 대선지자인 그도 하나님이 알려주시는 만큼만 알았습니다(16:1, 3, 6-7). 다윗은 눈이 빼어나고 얼굴이 아름다웠습니다(16:12; 창 39:6). 그는 용모가 준수한 미소년이었을 뿐 아니라 내면이 아름다운 하나님의 사람이었습니다(16:7).

여호와께서 악령을 부리셔서 사울을 번뇌케 하는 장면이 나옵니다(16:14). 이것은 온 세상을 통치하시는 하나님의 주권에 대한 표현입니다. 사탄과 악령들도 온전히 하나님의 주권 아래 있음에 대한 표현입니다(삿 9:23; 삼상 16:14, 삼하 24:1; 왕상 22:19-23; 욥 1:12, 2:6).

또한 시소의 법칙(인생과 축복의 희비 쌍곡선)이 나타납니다. 사울은 영웅적인 면모를 갖춘 소중한 아들입니다(9:1-2). 다윗은 초라한 배경을 가진 버려진 아들입니다(16:11). 그런데 에서와 야곱처럼 역전 현상이 발생한 것입니다(창 25:23). 지금 내 인생이 고지대인가 저지대인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여기가 오르막인가 내리막인가가 진짜 중요합니다. 지금 저지대일지라도 오르막길을 가면 되는 것입니다.

② (17장) <다윗과 골리앗>

다윗은 블레셋의 장수 골리앗을 물맷돌로 단번에 쓰러뜨렸습니다. 말콤 글래드웰의 <다윗과 골리앗>에서는 "골리앗은 동작도 느리고 시력도 안 좋은 거인병 환자였다"는 묘사가 나옵니다. 골리앗은 "싸움을 돋우는 자(champion)"(4절), 즉 "사이의 남자"라는 뜻의 선봉장이었습니다. 또한 연전연승의 용사("전쟁의 남자")였습니다(33절). 그는 시력이 좋아 다윗이 마테("막대기")가 아닌 마켈("지팡이")을 가진 것을 알아봤습니다(43절). 번역상 "막대기"로 통칭했지만, 원어를 직역하면 "지팡이"가 맞습니다. 골리앗은 거인병 환자가 아니라 미케네 전사 후예들 중에서도 최고의 장수였습니다.

그런데 체구가 작은 소년에 불과한 다윗이 갑옷조차 무겁다고 착용하지 않고 물맷돌 하나로 어떻게 골리앗을 이길 수 있었을까요? 다윗은 골리앗이 거룩하신 하나님을 비방하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 거룩한 불만족이 싸움의 동기가 되었습니다(26절). 뛰어난 양치기였던 다윗은 다년간 실전 경험을 바탕으로 싸움을 했습니다(34-35절). 그는 반복 훈련한 물매 실력을 믿었습니다(40절). 다윗은 최대 90m에서 물맷돌로 머리카락을 맞출 정도였습니다(삿 20:16). 그는 차분하게 상대의 무기를 파악했고(45절), 하나님의 능력과 도움을 신뢰했으며(45절), 좋은 결과에 대한 멘탈 리허설을 했습니다(46절). 다윗은 결과를 하나님께 맡겨서 평안했습니다(47절). 다윗은 믿음과 실력을 겸비한 사람이었던 것입니다.

이 일은 트로이에서 헥토르를 쓰러뜨린 미케네의 아킬레스 같은 용사를 이긴 사건이었습니다. 사울이 다윗이 누구냐고 물은 것은(16:19, 17:15, 55) 놀라운 무용을 가진 소년 다윗의 재발견에 대한 감탄의 표현이었습니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서 우리는 하나님이 다윗의 집안이 아닌 다윗의 순전한 믿음을 보시고 택하셨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한나의 시와도 일맥상통합니다. 하나님이 교만한 사울은 낮추시고 겸손한 다윗은 높이십니다. 

③ (18장) <왕의 시위>

요나단은 자신처럼(14:6) 담대한 믿음의 사람인 다윗을 사랑했습니다(3절). 다윗은 사울의 군대장이 되어 싸우는 전투마다 승리하고 명성도 얻게 됩니다.

그런데 이스라엘 여인들이 춤추면서 "사울은 천천히요 다윗은 만만이라"라고 노래한 것이 화근이 되었습니다. "천천, 만만"은 치명적인 비교였습니다(신 33:17). 이 곡은 이스라엘 차트 넘버원을 넘어(18:7) 가나안 차트 넘버원까지 올랐으며(21:11) 누구도 잊을 수 없는 노래가 되었습니다(29:5). 사울은 최초로 다윗에 대한 질투심을 느낍니다. 이후 평생을 다윗을 죽이려고 쫓아다닙니다. 

다윗의 수금과 사울의 창(10절)은 두 인생의 대표적인 상징물입니다. 최고의 용사 다윗은 집에서는 항상 수금을 타며 하나님을 찬양하고 사람들을 위로했지만, 사울왕은 집에서 충신 다윗에게 창을 던지고 후에는 아들 요나단에게도 창을 던지려 했습니다. 사울은 미갈을 미끼로 그를 죽이려 했지만(21절) 다윗은 왕의 사위가 되었습니다.

④ (19장) <사울의 음모>

사울이 재차 창을 던지자 다윗은 사무엘이 있는 라마로 도피했습니다. 

⑤ (20장) <요나단의 도움>

요나단은 에셀("떠남") 바위(20:19)에서 다윗과 은혜의 언약(8절)을 맺으며 그를 떠나보냈습니다. 하나님이 다윗을 인생의 출국장에 세우셨으니 그는 떠나야만 했습니다. 

02. 다윗의 도피(21-31장)

① (21장) <다윗의 도피>

아무 잘못도 없는 다윗은 그저 도망 다니며 때를 기다릴 뿐이었습니다. 다윗은 놉에서 골리앗의 칼을 받아 가드로 도망(21:10) 갔으니, 골리앗의 살해자가 골리앗의 고향에 골리앗의 칼을 들고 간 위태로운 형국이었습니다. 

② (22장) <다윗 공동체>

아둘람 공동체는 아둘람("피난처")에 모여든 사람들의 공동체였습니다. 처음에는 오합지졸이었지만 후일에는 다윗의 군사적 기반이 되었습니다. 부모를 룻의 고향 모압에 피신시켰으나(4절) 선지자 갓이 유다 땅에 머물라고 했습니다. 이곳이 약속의 땅(창 12:10; 룻 1:1)이며 하나님의 훈련소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오늘의 눈물겨운 헌신이 내일의 승리의 발판이 되는 것입니다.

사울은 이방인 도엑을 통해 제사장들을 학살했으니 이는 예언의 성취였습니다(2:31).

③ (23장) <그일라 구원>

다윗은 도망자이면서도 위기의 그일라를 구원하고 원망 없이 떠났습니다. 십 사람들이 같은 유다 지파면서도 다윗을 사울왕에게 고발한 것은(23:19, 25) 사울왕에게 입은 은혜 때문이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15:7).

④ (24장) <다윗의 자비 1>

굴 어귀의 사울은 다윗을 볼 수 없었고 굴 속의 다윗은 사울이 훤히 보였으니, 10년 추격전의 양상 그대로였습니다. 다윗 일행은 다윗에게 "네 생각에 좋은 대로" 하라고 했지만(4절; 삿 21:25) 다윗은 사울왕을 죽이지 않았습니다. 그가 여호와께 기름 부음 받은 자이기 때문이었습니다.

⑤ (25장) <다윗의 좌절 1>

사무엘 사후에 상심했을 다윗은 자신을 모욕한 갈멜의 나발("바보")을 살해할 뻔했지만 하나님이 대신 심판해 주셨고, 지혜로운 여인 아비가일을 아내로 맞이할 수 있었습니다. 나발은 갈렙의 후손(25:3; 대상 2:42-45)일 가능성이 큽니다. 믿음의 용사 갈렙의 후손이 비전을 상실하고 세속화된 모습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⑥ (26장) <다윗의 자비 2>

다윗은 자신이 사울왕을 죽이지 않고 사울왕이 자연사든 사고사든 하나님의 손에 죽게 놔두겠다(10절)고 했습니다. 이는 그가 왕이 된다는 약속도 철저히 하나님께 맡겼음을 뜻합니다.

⑦ (27장) <다윗의 망명>

다윗은 가드로 망명하여 시글락에서 1년 4개월 동안 체류했습니다. 그러나 다윗의 망명은 문제의 소지가 있습니다. 첫째, 인간적인 두려움으로 내린 선택이었고(1절), 육신은 편했지만 거짓말을 일삼았습니다(10절). 이로 인해 다윗은 이방인 왕의 호위 무사로 전락했습니다(28:2). 그리고 조국 이스라엘과 칼을 겨눌 뻔했으며(29:8), 망명 기간 중 하나님께 엎드리지 않았습니다(30:6). 힘들고 두려울지라도 부르심의 자리를 떠나지 말고 지켜내야 합니다.

⑧ (28장) <사울의 접신>

사울은 다윗이 출전하는 블레셋 군대와 맞서 싸워야 한다는 것을 알고 여호와께 묻기를 원했지만 제사장들도 다 죽였고 에봇도 없는 상태였습니다. 엔돌의 무녀가 초혼술로 사무엘을 불러내는데, 사실 초혼술은 귀신의 거짓 역사지만 그중에도 하나님이 역사하신 것으로 보입니다. 마치 이방인 복술가였던 발람에게 하셨듯이 말입니다. 

우리는 하나님과 응답만 받아내려고 하는 기계적인 관계가 아니라 인격적으로 만난 신앙인이 되어야겠습니다. 

⑨ (29장) <다윗의 좌절 2>

블레셋 방백들의 의심은 합리적인 문제제기였지만, 다윗이 참전하지 않게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의 개입 때문이었습니다. 그가 동족에게 칼을 겨누었다면 통일왕국의 왕이 될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⑩ (30장) <다윗의 회복>

다윗은 아말렉에게 가족을 빼앗기고 사람들에게 죽임을 당할 뻔하자 그제야 하나님 앞에 엎드렸습니다. 다윗은 전리품의 공평한 분배를 통해서(24절) 전쟁의 승리를 하나님께 돌릴 뿐 아니라 건강한 공동체를 세워갔습니다.

⑪ (31장) <사울의 운명>

사울은 길보아산 전투에서 블레셋에게 패한 뒤 자결했으니, 이는 백성이 세운 왕의 비참한 최후였습니다.

사무엘상은 기사가 일종의 인물연구처럼 이야기를 제시하여 그 안에서 독자 스스로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나의 성품의 결함이 어떻게 주변을 해하는지 돌아보지 않으면 결국 비참한 최후를 맞이할 수밖에 없다는 이치를 경고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겸손하게 자신의 어두운 면을 다루어 사울처럼 되지 말아야 합니다.

반면 다윗은 인내하며 하나님의 시간을 기다린 본보기로 묘사됩니다. 그는 광야에서 사울에게 쫓겨 도망 다닌 중에 하나님께서 자신을 버리셨다고 생각할 이유가 충분했지만 끝까지 여호와를 신뢰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교만한 사울을 낮추시고 겸손한 다윗을 높이신 것입니다.

  • 사람의 외모가 아니라 중심을 보시는 하나님이십니다(16:7).
  •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목숨 걸고 헌신하는 자를 도우시는 하나님이십니다(17:45-49).
  • 시대를 구원하기 위해 목자의 마음을 가진 사람을 세우시는 하나님이십니다(2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