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야 1세대는 광야에서 실패를 거듭하다 (민수기 11-25장)

2021. 4. 3. 16:43카테고리 없음

광야 1세대는 바란광야, 가데스, 신광야에서 원망했고, 모압에서는 우상숭배에 빠졌습니다.
01. 바란광야에서의 실패(11-12장) 백성이 하나님을 원망했고 미리암과 아론도 반기를 들었습니다.
02. 가데스에서의 실패(13-19장) 백성이 가나안 정탐 후 원망했고, 고라와 지도자들이 반발했습니다.
03. 신광야에서의 실패(20장) 모세가 반석을 쳐서 물을 냈다가 하나님께 책망을 받았습니다.
04. 모압에서의 실패(21-25장) 이스라엘이 요단 동편에 진입했지만 싯딤에서 우상을 숭배했습니다.

01. 바란광야에서의 실패(11-12장)

① (11장) <백성과 70인의 장로>

이스라엘이 다베라("불사름")에서 배고프고, 목마르고, 돌아가고 싶다고 원망하자 불이 붙었습니다. 하나님의 임재의 지성소에서 불기둥도 나왔지만 불심판도 나왔습니다.

하나님은 메추라기를 주셨고 기브롯 핫다아와("탐욕의 무덤")에서 재앙을 내리셨습니다.

다른 인종들(4절; 출 12:38)의 탐욕과 불평이 발단이 되어 모세는 자신의 리더십의 한계를 고백합니다(14절). 그리고 하나님의 영이 70인의 장로에게도 임했습니다(17절). 장막에 나오지 않은 엘닷과 메닷(27절)으로 인해 여호수아는 시기했지만 모세는 리더십을 독점할 마음이 없었습니다(29절; 출 18:25). 영적 지도자를 돕는 좋은 동역자들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② (12장) <미리암과 아론의 반기>

모세가 구스 여자를 취하자 모세의 형과 누나인 미리암과 아론이 모세를 비방했습니다. 비난하던 미리암은 벌을 받아 나병에 걸렸습니다. 유대 전승에는 모세가 십보라 사망 후에 재혼한 것이라고 합니다. 

요세푸스는 구스 여자를 에티오피아(왕상 10:13) 공주로 설명했습니다. 하나님은 이방인 통혼으로 인한 우상숭배를 금하셨지(출 34:16) 이방인과의 결혼 자체를 금하지는 않으셨습니다. 예를 들어 요셉(창 48:5), 모세(출 2:21), 보아스(롯 4:13)를 보아도 알 수 있습니다. 

가까운 가족이라도 주의 종을 쉽게 판단하면 안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02. 가데스에서의 실패(13-19장)

① (13장) <가나안 정탐>

하나님은 모세에게 정탐꾼 12명을 뽑아 약속의 땅으로 보내라고 하십니다. 

가데스에서 12명의 정탐꾼이 가나안을 40일간 정탐하고 근처 에스골("포도송이") 골짜기에서 포도송이와 석류, 무화과를 따왔습니다. 헤브론의 아낙 자손은(22절) 네피림의 직계 자손은 아니지만 거인족이었습니다(33절). 그러나 인생과 신앙은 환경의 문제가 아니라 관점의 문제입니다(33절).

② (14장) <원망과 징계>

돌아온 정탐꾼 중에 10명은 가나안이 너무 강해서 이스라엘이 절대 이기지 못할 것이라고 보고하지만 2명의 정탐꾼 갈렙과 여호수아는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구하실 수 있다'라고 말을 합니다. 그러자 그 10명이 두려움을 조장하고 반란을 계획하기 시작합니다. 그들은 새 지도자를 세워 이집트로 돌아가려고 합니다. 갈렙과 여호수아 외에 모두가 그 땅을 악평하고 차라리 죽는 게 좋겠다며 하나님의 구원 계획을 폐하는 말을 하자(2-4절), 하나님이 전염병으로 치려고 하셨습니다(12절, 출 9:15). 그러나 모세는 백성을 위해 중보기도를 하며 '아브라함에게 하신 약속을 기억하소서'라고 부르짖자 하나님이 그들을 용서하셨습니다(20절).

그러나 그분의 공의로 인해 이스라엘이 원하는 약속의 땅으로 들어가지 못하는 벌을 내리십니다. 하나님은 이 세대가 광야에서 죽을 때까지 40년간 방황하게 될 것이라고 선고하시며 오직 그들의 자녀들만 그 땅에 들어갈 것이라고 예언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충만수인 10가지 재앙으로 애굽에서 이스라엘을 구했는데 그들은 10번 즉 계속해서 하나님을 시험했습니다(22절). 40일은 땅의 완전수인 4를 10번 곱하면 나오는 숫자입니다. 40일간 약속의 땅을 정탐하고, 40년간 척박한 광야에서 방황했습니다(33절).

충만한 구원을 계속 거부하면 고난이 온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③ (15장) <제사와 옷단술>

하나님은 제사 규례를 설명하셨고 안식일에 나무한 사람을 돌로 치게 하셨습니다. 이는 절대 의존의 광야에서 하나님께 도전한 고범죄였기 때문입니다(30절). 옷술에 청색(하늘 상징) 끈을 달아 계명을 기억하게 하셨습니다. 

④ (16장) <고라의 반역>

이스라엘이 앞서 바란광야, 가데스, 신광야에서 실패한 후 형벌을 받았으면 정신을 차릴 것 같은데 오히려 더 심각해집니다. 레위 지파 중 고라 그룹이 단체로 반역하기 시작했는데, 그들은 모세와 아론의 리더십에 도전하며 그들이 분에 넘치는 일을 하고 있다고 외칩니다. 

고라, 다단, 아비람은 "우리도 너희처럼 지도자가 될 수 있다"며 모세와 아론에게 거역했습니다(3-11절). 고핫 자손의 고라는 성물 담당 가문이라는 교만이었고, 르우벤 지파 다단, 아비람, 온은 실패한 장자 지파라는 자격지심이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이 레위인들을 엄하게 벌하시고 모세와 아론을 이스라엘의 지도자로서 재확인시켜 주십니다. 나답과 아비후가 다른 불로 죽었다면(레 10:1), 이들은 다른 직분인데 향로를 들었다가 죽었습니다.

사역자들은 겸손하고 건강한 마음을 가지고 하나님이 세운 리더를 존중해야 합니다.

⑤ (17장) <아론의 지팡이>

하나님은 아론의 싹 난 지팡이로 12지파의 영적 지도자를 명시하셨습니다. 영적 지도자는 주님께서 세우시는 것입니다.

⑥ (18장) <제사장과 레위인>

하나님은 성소 및 직분에 대한 제사장의 책임(1절)과 권리(몫)를 알려주셨습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십일조 규정은 여기에 잘 나와있습니다. 아브라함이 최초의 십일조를 드렸고(창 14:20), 야곱이 십일조를 서원했습니다(창 28:22). 십일조는 고대 셈족의 문화였습니다. 이방 지배자들은 서민을 수탈할 용도로 악용했지만, 토라에서는 하나님께 드리는 감사와 헌신의 규정이었습니다. 십일조는 레위인의 기업(21-24절)이자 어려운 이웃과의 나눔을 위한 규정이었습니다. 

십일조는 신앙고백이자 성직자와 이웃을 위한 재원입니다.

⑦ (19장) <부정을 씻는 법>

붉은 암송아지(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을 상징)의 재를 준비해 부정해진 자를 정결케 하셨습니다.

03. 신광야에서의 실패(20장)

이스라엘 백성은 목이 마르다며 다시 불평하기 시작하고 모세에게 왜 애초에 이집트에서 나오게 했냐고 따집니다. 그러자 하나님은 모세에게 반석에게 명령해서 물을 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모세는 그대로 하지 않고 월권행위를 합니다. 바위를 두 번 치면서 모세는 약속의 땅에 들어가지 못하는 징계를 받았습니다(12절). 모세는 백성이 40년 동안의 제자리걸음에 대한 절망감의 표출로 갑자기 화를 내며 반석을 쳤습니다. 

이는 마치 자기가 물을 내는 것처럼 자신을 하나님의 위치에 두고 끝까지 반역하는 무리를 무시했던 교만이었고(10절), 이로 인해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고 말았습니다. 또한 하나님의 말씀대로 순종하지 않은 불신이었고(12절), 하나님의 거룩한 사랑을 훼손시킨 분노였습니다(12절). 그래서 결국 모세도 광야 1세대와 같은 운명을 맞게 된 것입니다. 

영적 지도자에게는 일반 성도보다 더 거룩한 기준이 요구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에돔은 형제 민족인데도 이스라엘이 왕의 대로를 지나가지 못하게 했습니다. 아론은 호르산에서 죽었습니다.

04. 모압에서의 실패(21-25장)

① (21장) <요단 동편 점령>

아랏(네게브의 동북부 도시) 왕이 아다림("정탐", 13:17) 길에서 이스라엘을 공격하다가 패배했습니다.

이스라엘 민족은 뜨거운 홍해길(아라바 광야)에서 하나님을 또 원망했습니다. 그래서 결국 이곳에서 자주 출몰하는 불뱀(독사)에게 물렸습니다. 백성들이 모세에게 용서를 구하자 모세는 백성을 위해 또다시 중보기도했고, 여호와께서는 놋뱀을 높이 달아보게 하셨습니다(21:4-9). 장대의 놋뱀은 장차 죄인의 구원자인 주께서 죄인으로 십자가에 달리실 것에 대한 예표였습니다(요 3:14-15).

매우 이상해 보이지만 이것은 하나님께서 얼마나 언약에 신실하신 분인지를 보여줍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공의로 심판하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공의조차 그분께 치유를 구하는 사람에게는 생명의 근원으로 탈바꿈할 수 있습니다. 십자가에 달리신 주를 바라보는 자는 살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요단 동편 남왕국 헤스본 왕 시혼("근절자")과 북왕국 바산 왕 옥("거인")을 물리쳤습니다.

② (22-24장) <발락의 초대와 발람의 예언>

이제 이스라엘은 모압 평지로 떠납니다. 이 부분의 시작은 '발람'이라는 인물에게 초점을 맞춥니다. 모압 왕 발락("파괴자")은 이스라엘이라는 거대한 무리가 자신의 왕국을 지나가는데 잔뜩 겁에 질려서 미디안 장로들과 함께 발람을 고용하여 이스라엘에 저주를 내리려고 합니다. 발람("탐닉자")은 유브라데 강가의 유명 복술가였습니다. 그는 하나님이 금하셨는데 탐심으로 따라갔습니다(22:12, 19).

그런데 발람은 세 번이나 그들을 저주할 수 없다는 것을 발견하고 네 번이나 이스라엘을 축복할 수밖에 없게 됩니다. 창세기 12장에서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하신 약속이 기억이 납니다.

발람은 이스라엘을 저주할 수 없을 뿐 아니라 하나님으로부터 언젠가 열방에 하나님의 공의를 이루실 이스라엘의 왕이 오실 거라는 환상도 보았습니다. 그래서 그는 하나님의 성품(23:19)과 메시아 예언(24:17)도 선포했습니다. 이 환상은 창세기 49장에서 야곱이 유다에게 한 약속을 떠올리게 합니다.

발람의 이야기 역시 하나님의 은혜를 밝히 보여줍니다. 이스라엘은 언덕 아래 진에서 불평하며 반역하고 있지만 언덕 위에서는 하나님께서 그들이 모르는 사이 그들을 보호하고 심지어 축복하고 계시는 것입니다. 

그리고 발람의 계략으로 싯딤에서 이스라엘 자손이 범죄 한 일이 나옵니다(25:1; 계 2:14).

영험한 복술가라 할지라도 절대 따르면 안 됩니다. 심판을 받기 때문입니다.

③ (25장) <싯딤에서의 음행>

비느하스가 간음하는 시므리(시므온 지파, 14절)와 고스비("속이는", 미디안 수령의 딸, 14절)를 벌하자 전염병이 멈추었습니다. 

광야에서 이스라엘의 반역 사건들은 멈추지 않고 계속 악화되었지만 하나님은 부분적으로 심판하실 뿐 변함없이 자비를 베풀고 음식과 물을 제공하셨습니다. 광야에서 반역했던 이스라엘의 모습과 대조적으로 신실하셨던 하나님의 모습은 이스라엘의 다음 세대들에게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후에 이 이야기들은 선지서, 시가서,  신약의 서신서에도 계속 인용됩니다. 

이 사건들은 언제나 하나님은 언약에 신실하시지만 그의 백성들이 반역하면 그 결과를 직면하게 내버려 두시기도 한다는 것을 알게 합니다. 

  • 구원 역사를 훼방하는 자에게 진노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14:33-34).
  • 지도자에게 거룩의 의무를 요구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20:12).
  • 우상숭배를 결코 용납하실 수 없는 질투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2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