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수기 Numbers 개요에 대하여 알아봅시다

2021. 4. 2. 13:00카테고리 없음

민수기는 동행의 책입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과 시내산 언약을 맺었고(출) 거룩의 매뉴얼을 받았지만(레) 그것을 삶으로 실천하는 데 실패했습니다(민). 뼈아픈 실패는 40년간의 광야 방황을 초래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광야 2세대를 준비하셔서 언약의 성취를 준비하셨습니다. 그래서 민수기는 방황의 책이자 동행의 책입니다. 이스라엘이 언약(출)과 예배(레)에도 불구하고 실패한 이야기, 광야에서 방황한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하나님의 동행하심과 예비하심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약속받은 가나안 땅의 주인이 되기 위해서는 연단받은 광야 생활을 해야 했습니다. 이것은 곧 하늘 가나안(천국)을 약속받은 성도들이 이 땅에서 연단과 훈련의 과정을 능히 이기고 승리해야 한다는 교훈을 줍니다.

제목

민수기는 두 차례의 인구 조사를 비롯한 많은 통계 수치들(1:20-46; 3:14-51; 26:5-51)이 기록된 것에 착안하여 '숫자들'이란 뜻의 '아리드모이'로 명명하였고, 라틴어 역본인 벌게잇(Vulgate)이나 영어성경, 개역성경은 모두 이를 근간으로 '민수기'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즉 '민족의 수를 센다'는 의미로 '민수기'라는 이름이 붙게 된 것입니다. 

저자

민수기에는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모세가...기록하니'라는 표현이 무려 80여 회에 걸쳐 언급됩니다. 또 신약의 여러 저자들도 본서가 모세의 기록임을 입증합니다(요 3:14; 고전 10:1; 히 3:2). 그래서 초기 유대교나 기독교의 교부나 문헌들은 전통적으로 본서의 저자를 모세로 봅니다.

기록 시기와 장소

민수기는 출애굽 2년 2월 20일에 이스라엘 백성이 시내 산에서 출발하여 38년 간의 광야 생활을 마치고 요단 동편 모암 평지에 이르기까지의 여정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본서는 아마 이 기간 중에 기록되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모세는 광야 생활을 회고하여 모압 평지에서 민수기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배경과 무대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의 유랑 방랑 생활의 출발지인 시내 산. 열두 정타꾼을 파견하고 불신앙으로 하나님을 대적했던 실패의 장소 가데스 바네아. 열두 정탐꾼이 두루 탐지했던 약속의 땅 가나안. 38년 동안 유랑한 바란 광야. 가나안 입성 전 마지막 정착했던 요단 동편의 모압 평원. 또 거기까지 거쳐온 에돔과 모압이 주요 무대입니다.

바란("영광스러운") 광야(10:12)는 애굽과 미디안 사이, 시내광야와 신광야 사이에 있는 해발고도 500m 이상의 광대한 석회암 산지로 강수량이 연간 50mm여서 통과하기가 매우 어려운 "크고 두려운 광야"였습니다(신 1:19).

가데스("거룩한", 13:26)는 시내 북쪽 240km, 바란광야와 신광야 경계에 위치하며 아카바만과 네게브를 연결하는 거점 도시로 고대에 신전이 있던 장소였습니다. 정탐을 떠난 곳도, 38년 뒤 미리암이 죽은 곳도, 모두 이곳이었습니다.

신("낮은") 광야(20:1)는 바란광야와 네게브 사이, 동쪽으로 아라바광야 곁에 있는 광야로 고원지대 곳곳에 분지 지형들이 있습니다. 

아라바("평평한") 광야(홍해길, 21:4; 신1:1)는 요단계곡과 아카바만 사이의 넓은 계곡으로 고도가 낮아 최고기온이 썹씨 50도가 넘습니다.      

왕의 대로(King's Highway, "왕의 큰길", 20:17)는 요단 동편 다메섹에서 에시온게벨에 이르는 국제도로였습니다. 

모압은 평균 해발 고도 900m 이상의 고원지대이며 땅이 기름지고 강우량이 적당하여 농사와 목축에 적합했습니다. "모압 평지"(민 33:48)는 모압 땅 북단에 위치하는 여리고 맞은편 지역입니다. 

민수기에 나타난 하나님의 섭리

본서는 곳곳에서 이스라엘의 불신과 실패, 회개와 구원의 역사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지치고 힘든 여정에서 오는 원망과 불평은 곧 믿음의 실패와 수많은 장애를 가져왔습니다. 그러나 이럴 때마다 하나님은 초월적인 역사로 택한 백성들을 먹이고 입히며 고치고 치유하는 은혜를 베풀어 주셨습니다. 

이런 광야생활의 모습은 놋뱀 사건(21:4-9)이 단적으로 보여 주듯이 세상을 볼 때는 실족하고 실패할 수밖에 없지만 주님의 십자가를 바라보는 순간 생명과 구원을 얻게 된다는 단순하지만 강력한 메세지를 던져주고 있습니다.

내용 구성

민수기는 이스라엘의 실패와 방황을 드러냅니다. 기적적으로 출애굽했고, 시내산에서 언약도 세웠으며, 성막과 제사법도 받았고, 군대 조직까지 정비했습니다. 그런데 행진하자마자 바란광야에서도 가데스에서도 실패했습니다. 그리고 40일의 실패는 40년의 방황으로 이어졌습니다(14:34). 풍요로운 애굽 땅에서 살다가 하루아침에 광야로 들어온 이스라엘은 계속 뒤를 돌아봤습니다(11:4-5). 결국 미래를 보지 못하고 과거만 돌아보던 1세대는, 마치 롯의 아내처럼 뒤돌아보다가 광야에서 끝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광야에서 인생을 시작한 어린 자녀들로 구성된 2세대는 가나안 땅이라는 미래를 보며 나아갔습니다. 이는 출애굽과 광야여정이라는 하나님의 구원 역사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 아니라, 사람이 얼마나 하나님의 언약을 신뢰할 수 있는가가 문제였음을 보여줍니다. 똑같은 40년의 광야여정이 1세대에게는 지독한 고통과 불신의 시간이었지만, 2세대에게는 탁월한 훈련과 신뢰의 시간이었습니다. 사실 광야를 돌이켜 보면, 죽을 것만 같은 시간이었지만 만나와 메추라기로 먹이시고 구름기둥과 불기둥으로 보호하사 그 백성이 하나도 상하지 않게 지켜주신 시간이었습니다(신 8:4).

1-10장은 광야 1세대의 인구조사와 이동 준비에 대해, 11-25장은 가데스를 전후해서 38년간 계속된 광야에서의 실패에 대해, 26-36장은 광야 2세대의 인구조사와 가나안 입성 준비에 대해 기록했습니다. 

○ 광야 1세대 (1-10장)
1차 인구조사 1-4장 603,550명의 인구와 진 배치도
1세대의 준비 5-10장 12지파의 봉헌물과 행진 순서
○ 광야 여정 (11-25장)
바란광야 11-12장 가데스 도상에서의 실패
가데스 13-19장 가데스 정탐 보고 후 실패
신광야 20장 가데스에서 모세의 실패
모압평지 21-25장 싯딤에서 백성들의 실패
○ 광야 2세대 (26-36장)
2차 인구조사 26-30장 601,730명의 인구와 기업 분배
2세대의 준비 31-36장 동편 지파들의 동참과 도피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