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서 이집트에 열 가지 재앙을 내리시다 (출애굽기 1-11장)

2021. 3. 27. 11:17카테고리 없음

애굽에서 히브리 민족이 부르짖자 하나님은 모세를 통해서 바로에게 명령하셨다.
01. 왕자(1장-2:15) 하나님은 위기에서 모세를 건지셨지만 모세는 살인을 저지르고 도망갔다.
02. 목자(2:16-4장) 모세는 40년간 목자로 살다가 이스라엘 백성을 구원하라는 부름을 받았다.
03. 지도자(5-11장) 바로가 백성을 보내려 하지 않자 모세는 애굽 땅에 열 가지 재앙을 내렸다.

01. 왕자(1장-2:15)

① (1장) <이스라엘의 고역>

이제 성경의 두 번째 책 '출애굽기'로 넘어갑니다. 창세기 끝에서 야곱 가족 70명이나 되는 가족들을 이끌고 이집트로 내려갔던 내용에서 이어집니다. 야곱의 11번째 아들 요셉은 이집트에서 두 번째로 높은 총리 자리에 이르고 기근으로부터 온 가족을 구해냈습니다. 이집트의 왕 바로는 요셉과 가족들에게 안전한 피난처를 제공하며 살도록 해줍니다. 마침내 야곱이 죽고, 요셉과 다른 형들도 생을 마칩니다. 그리고 그의 후손들은 수세기 동안 생육하고 번성하여 약 430년 만에 장정 60만이 되었습니다(1:7). 의도적으로 하나님께서 인류에게 에덴동산에서 베푸신 복을 반복하십니다. 이 중요한 사실(창 1:28)을 다시금 상기하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인류는 하나님의 복을 죄와 반역 때문에 빼앗기고 말지만 하나님은 아브라함의 가족을 통해 온 세상에 그분의 복을 회복하시기로 결정하십니다(창 17:1-6).

그러면서 출애굽 이야기가 시작이 됩니다. 출애굽이란 출애굽기 전반부에 있는 '이집트 탈출' 사건을 가리키고, 후반부에는 시내산 기슭에서 하나님의 언약 사건이 주된 내용입니다. 

하나님은 애굽을 이스라엘의 모태로 삼으셨기 때문에 이스라엘 백성들을 애굽에 머물게 하셨습니다. 힉소스 왕조를 무너뜨린 18 왕조의 세 번째 바로인 투트모세 1세가 즉위합니다(8절). 새로운 바로는 이스라엘을 축복으로 여기지 않고, 늘어나는 이스라엘 이민자들이 권력을 위협한다고 생각합니다. 창세기에서처럼 인류는 하나님의 복에 반역하고 맙니다. 바로는 하나님의 복의 근원인 이스라엘 민족을 멸망시키려 합니다. 그래서 잔인하게 히브리인을 노예로 삼아 그들을 국고성 비돔과 라암셋(나일강과 시내 반도 사이의 병참기지), 신전, 피라미드 건축에 강제 동원시켰습니다. 게다가 그들은 1년 3 모작의 농업에도 동원되어 고역을 치렀습니다. 

② (2:1-15) <애굽의 왕자>

바로는 모든 이스라엘 남자아이를 나일강에 던지라고 명합니다. 그의 왕국은 하나님께 반역한 왕국의 전형을 보여줍니다. 바로는 자신의 유익을 따라 선악을 재정의 하고 심지어 죄 없는 아이들을 죽이는 일 조차 선으로 여겼습니다. 이집트는 창세기에 나오는 바벨보다 더 악한 곳이 된 것입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민족의 부르짖음을 들으시고 바로의 악함을 역으로 이용하십니다. 레위인 아므람과 요게벳(6:20)은 미리암, 아론(민 26:59)에 이어 아주 잘생긴 셋째 아들을 낳았지만 히브리 남아 살해 명령 때문에 3개월 동안 숨겨서 키웠습니다. 갈대 상자는 아기를 숨기지도 죽이지도 않는 믿음의 결단이었고, 바로의 딸이 나오는 곳(태풍의 눈)에 두었습니다. 바로의 딸이 왕자로 입양하고 모세("건져냄")라 불렀습니다. 

모세는 애굽의 왕자로 학문과 지식과 언어를 배우면서도(행 7:22), 동시에 유모인 어머니로부터 히브리인의 정체성과 신앙심을 배웠습니다(8절). 기도하면 하나님의 놀라운 구원의 길이 보인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모세는 동족 히브리 노예를 도우려고 했습니다(11절). 그러나 이것은 인간적인 혈기와 판단으로 한 어리석은 행동이었습니다. 모세는 그의 살인죄가 드러나 미디안 광야로 도주하게 됩니다. 이것을 계기로 하나님의 광야 훈련이 시작되었습니다.

02. 목자(2:16-4장)

① (2:16-25) <미디안 정착>

모세는 미디안 제사장 르우엘("하나님의 친구")의 딸 십보라("작은 새")와 결혼했습니다. 아들 게르솜("나그네")을 낳고 40년간 양을 치는 목자로 미디안 광야에서 은둔하며 살았습니다.

② (3:1-4:17) <모세를 부르심>

모세는 여느 때처럼 양 떼와 미디안 광야 서쪽 호렙산(시내산으로 추정)까지 이동해 있었습니다. 시내 광야에서는 바싹 마른 떨기나무(가시덤불)가 햇빛에 반사되어 불이 붙는 일이 예사였습니다. 그런데 나무가 타지 않은 것은 하나님 임재의 불꽃이기 때문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부르시며 신발을 벗게 하셨습니다. 이 곳은 장차 이스라엘을 만나실 거룩한 땅이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바로에게 말하여 내 백성을 보내게 하라'라고 명하십니다. 하나님은 이미 바로가 거역할 것을 아셔서 여러 재앙으로 이집트를 심판할 것이라고 말씀하시고 또한 그의 마음을 완악하게 하실 것이라고 하십니다. 

이때 모세가 두 가지 질문, 즉 자신의 정체성(3:11)과 하나님의 정체성에 대해 질문했습니다(3:13). 하나님께서는 모세의 질문에 친히 '스스로 있는 자(I AM)', 즉 자존자(自存者, 여호와) 임을 밝히셨습니다. 유대인은 '아도나이(주)'라 부릅니다. 이는 타자에 의한 존재 규명이 필요 없고 모든 타자를 규명하시는 근원적 존재(Being)라는 뜻입니다.

예수님이 요한복음에서 "나는 ~이다"(I AM)로 7번 자기소개를 하심은 자신이 하나님이심을 증거하신 것입니다(요 10:30). 

모세의 질문으로 보아 그는 자기 정체성도 무너지고 자기 확신도 없는 상태였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살인과 도주 이후 40년 광야 생활로 사람들 앞에서 말을 못하는 언어장애를 겪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하나님의 동행, 기적, 가르침을 약속받았습니다(4:12; 마 10:19). 그래도 모세가 거부하자 하나님께서는 대변인 아론을 보내셨습니다. 이후 모세의 말은 아론이 대변한 것이었습니다.

이를 통해 내가 어떤 장애를 갖고 있어도 하나님은 쓰실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알 수 있습니다.

③ (4:18-31) <애굽으로 돌아감>

그런데 하나님께서 모세를 죽이려는 장면이 나옵니다(4:24). 모세는 여정 전에 엘리에셀이 출생했는데도 할례를 하지 않았습니다. 억지로 애굽행 여정에 올랐지만 전혀 영적 준비를 하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이미 하나님이 모세의 목숨을 물에서, 살인죄에서 건져주심은 사명자로 부르심이었습니다. 사명을 거절하는 데도 하나님의 능력과 약속, 대변인까지 주셨습니다. 그런데도 준비도 없이 대충 가자 하나님께서 진노하신 것입니다. 

하지만 아내 십보라가 할례의 언약을 상기시켜 남편의 목숨을 건졌습니다. 이때 모세가 아내와 아들을 돌려보낸 것 같습니다(18:2-3).

03. 지도자(5-11장)

① (5장) <바로와의 대면>

이제 하나님과 바로의 대결로 장면이 넘어갑니다.

왕상 6장 1절에 근거해 출애굽을 BC 15세기로 보면, 히브리인을 강제노역 시킨 바로는 투트모세 1세입니다(1:8). 모세를 입양한 투트모세1세의 딸은 하셉수트입니다(2:5). 경쟁자인 모세를 축출한 투트모세 3세는(2:15) 앗수르, 시리아, 누비아를 정벌한 '애굽의 나폴레옹'이었습니다. 

애굽에 돌아와 대면한 바로는 투트모세 3세의 아들 아멘호텝 2세입니다. 모세는 가장 강력한 애굽 신왕조의 바로와 대결한 것입니다.

② (6장) <하나님의 언약>

하나님은 그동안 전능의 하나님(히브리어, 엘 샤다이, 창 17:1, 28:3, 43:14, 48:3)으로 나타났다고 하시며 가나안 땅을 주시겠다고 하신 언약을 이루시고 애굽에 심판을 행하겠다고 하셨습니다.

③ (7-11장) <열 가지 재앙>

하나님께서 떨기나무에 임재하시며 바로의 마음을 완악하게 하시리란 말씀은 무슨 의미일까요? 하나님이 바로의 마음을 완악케 하시리라고 3회 예고를 하십니다(4:21, 7:3, 14:4). 하나님이 바로의 마음을 완악하게 하신 것이 5회 등장합니다(9:12, 10:20, 27, 11:10, 14:8). 바로가 스스로 제 마음을 완악하게 한 것이 5회 등장합니다(7:13, 14, 8:15, 19, 9:34).

처음 모세와 바로가 대면했을 때는 하나님께서 바로의 마음을 완악하게 하시지 않습니다. 다만 바로의 마음이 완악하다고만 적혀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바로에게 5가지 재앙(피, 개구리, 이, 파리, 돌림병)을 내리시는데, 모두 바로와 이집트의 신들을 대적하는 것들이었습니다. 그때마다 모세는 바로에게 겸손히 이스라엘 백성을 보내줄 기회를 주지만 각 재앙이 멈출 때마다 그는 마음을 완강하게 하였고, 더욱 마음이 완악해집니다. 스스로 그렇게 한 것입니다.

결국 또 다른 5가지 재앙(악성종기, 우박, 메뚜기, 흑암, 장자의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데, 이제는 하나님이 그의 마음을 완악하게 하시기 시작합니다. 하나님은 바로가 그분의 명령을 거스를 것임을 아시는데도 여전히 옳은 일을 할 기회를 많이 주신 것입니다. 이게 핵심입니다.

결국 바로의 악은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르고 맙니다. 심지어 그의 고문들마저 제정신이 아니라고 여길 정도였습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하나님은 바로의 악 마저 그분의 구속 사역에 사용하십니다. 바로는 자기 꾀에 넘어가 자멸하게 하시고 그분의 백성은 구원해 주십니다. 

하나님이 착한 바로를 완악하게 하신 것이 아닙니다.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게 하시는(롬 8:28) 하나님의 주권적 섭리의 표현이요(롬 1:24), 바로를 통해 열방에 하나님을 알리심이었습니다(9:16).

하나님께서는 열 가지 재앙(피, 개구리, 이, 파리, 돌림병, 악성종기, 우박, 메뚜기, 흑암, 장자의 죽음)을 내리셨습니다. 이것은 다신교였던 애굽의 우상들을 심판하심이었습니다(12:12). 그리고 애굽의 자랑인 나일강과 비옥한 당을 무력화하신 것입니다. 이것은 완전하고 충만한 하나님의 구원의 실행입니다. 모세도 히브리인도 애굽인도 열방도 하나님이 누구신지 알도록 하심이었습니다(6:7, 7:5, 17, 9:16, 10:2).

이 열 가지 재앙으로 인해 하나님이 구원자이심을 모든 사람이 알게 되었습니다!

  • 인생을 건지고 다듬으시는 토기장이 하나님이십니다(2-4장).
  • 다른 부연 설명이 필요 없으신 자존자 하나님이십니다(3:14). 동시에 그 백성의 부르짖는 기도에 응답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3:7).
  • 하나님의 백성과 열방이 그분을 알도록 계시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