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대하 2 Chronicles 개요를 알아봅시다

2021. 4. 29. 16:00카테고리 없음

역대하는 열왕기에 대한 해설서입니다. 역대하는 열왕기상·하와 동시대에 발생한 사건을 다루지만 몇 가지 차이점을 갖습니다. 첫째, 남유다 왕국의 역사만 다룹니다. 북이스라엘의 역사는 남왕국과 관련된 내용 외에는 굳이 언급하지 않습니다. 이는 역사적으로 북왕국이 신앙적·혈통적 정통성을 잃어버렸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더 나아가 귀환 공동체가 남왕국의 핵심 지파인 유다와 베냐민 지파 중심이었고, 이들은 북쪽 사마리아인들과 갈등 관계에 있었기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이런 강조점은 느헤미야에서도 확인됩니다.

둘째, 성전 보수와 예배 회복을 강조합니다. 남왕국 왕들의 치적 중에서도 성전과 예배 회복의 업적이 많이 다뤄진 것은, 이런 이슈들이 재건 공동체의 주요 사안들이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강조점은 에스라, 느헤미야, 학개, 스가랴, 말라기에서도 확인됩니다.

셋째, 남유다 왕들의 장단점을 자세하게 설명해서 열왕기에서는 의문이 되었던 본문들에 대한 해답 역할을 해줍니다. 역대기는 다윗과 솔로몬을 모범적 기준으로 제시한 반면, 남유다 왕들이 우상숭배한 죄들과 성전 보수, 유월절 행사, 종교개혁에 대해서는 자세히 기록했습니다. 그러므로 역대기는 열왕기 역사를 좀 더 풍부하게 하고 있으며 상호간에 좋은 보완 관계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넷째, 고레스 칙령을 통한 성전회복을 언급합니다.

제목

역대기(Books of Chronicles)는 히브리 성경에서 한 권이었지만 번역의 양이 너무 많이 70인역 번역에서 두 권으로 분리되었습니다. 히브리어 성경은 '디브레 히야밈'(그날의 말씀들)을 본서의 표제로 삼고 있지만, 오늘날과 같은 '역대기'로 부르게 된 것은 제롬이 라틴어로 번역한 번역본에 '크로니코룸 리베르'(거룩한 역사의 연대기)라고 칭하면서부터입니다.

마소라 원본(Masoretic text)에서 역대기는 케투빔의 첫 번째 또는 마지막 책(또한 후반 배열에서 만들어진 유대어 성경의 마지막 책)으로 나타납니다. 역대기는 사무엘기와 열왕기에 나타난 다윗과 솔로몬의 이야기가 강조되는데 이런 점에서 사무엘기와 열왕기를 보충하는 "부록"(Supplements)이라고 불리기도 했습니다.

저자

역대상의 저자와 동일합니다. 유대인들의 탈무드나 전통적인 견해로는 에스라를 저자로 보고 있습니다.

기록 연대

기록된 시기는 역대상과 같이 에스라 활동 시기였던 B.C. 458-400년 사이로 봅니다.

배경

역대하에서는 역대상에서 주요 인물들의 족보와 다윗왕의 통치시대에 초점을 맞추어 전개된 내용의 계속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역대하는 다윗왕의 죽음으로 막을 내린 역대상에 이어서 솔로몬왕의 통치(B.C. 970-931)부터 기록이 시작되어 솔로몬의 아들 르호보암(B.C. 931-913)에서 시드기야까지(B.C. 597-586) 남쪽 유다 왕국의 역사를 중심으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당시 고대 세계는 페르시아(바사) 제국의 막강한 세력 아래에 있었습니다. 페르시아 제국의 초대 왕은 고레스였는데 그는 바벨론에 사로잡혀 있던 이스라엘 백성을 본래의 땅으로 귀환시키는 정책을 폈습니다. 하지만 당시 이스라엘은 여전히 식민지에 불과했는데 바사는 총독제를 실시하여 유다를 다스리도록 했습니다. 바벨론에서 포로 생활을 하던 이스라엘 사람들은 폐허 상태의 유다에 되돌아왔지만, 예루살렘 성전과 성벽을 재건하는 역사를 시작으로 민족의 영광을 회복하는 시대적인 사명을 처절하게 절감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역대기는 하나님의 선택된 백성이라는 정체성을 새롭게 주지시키려는 목적으로 이스라엘, 특히 유다 왕국의 역사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역대하에 나타난 하나님의 섭리

역대기의 수치 및 통계가 사무엘/열왕기의 기록보다 과장되었다고 문제제기를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열왕기의 수치상 오류를 정정해 준 구절도 있고, 열왕기에서 자세히 기록하지 않았던 선한 왕들의 부끄러운 면모들을 밝혀내기도 했습니다. 이는 역대기가 얼마나 역사 고증을 철저하게 한 책인가를 보여줍니다. 귀환자들의 성전 재건이 과거 역사를 미화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정직한 역사 인식을 바탕으로 하나님 나라를 세워갈 신앙 공동체라를 정체성을 회복해야만 가능한 것이기에 역대기는 양면을 다 갖습니다.

"내 이름으로 일컫는 내 백성이 그들의 악한 길에서 떠나 스스로 낮추고 기도하여 내 얼굴을 찾으면 내가 하늘에서 듣고 그들의 죄를 사하고 그들의 땅을 고칠지라"(대하 7:14). 이것이 하나님의 본심입니다. 하나님은 탕자의 아버지처럼(눅 15:20) 날마다 문간에 서서 우리를 기다리시는 분이십니다. 

다윗이 품었던 성전건축의 소원은 응답되었습니다. 아들 솔로몬의 때에 말입니다. 그리고 솔로몬의 죄로 이스라엘은 남북으로 분열되는 심판을 받은 것입니다. 하나님은 사람이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소원을 품으면 반드시 들어주시는 분이십니다. 하지만 하나님을 멀리하고 대적하면 사람이 원하지 않는 재난들로 심판하십니다. 대표적으로 가뭄과 메뚜기 떼와 전염병이라는 3대 재앙을 언급하셨습니다(대하 7:13). 오늘날뿐 아니라 고대에도 하나님은 기후변화와 자연의 역습 및 전염병으로 인류를 징계하셨습니다. 실로 기상과 자연현상은 하나님의 은혜의 도구이면서 동시에 심판의 도구로 사용되었습니다.

내용과 구성

1-9장은 솔로몬의 성전건축과 통치에 대해서 기록했고, 10-36장은 남유다 왕국의 초창기부터 왕들의 방황을 이야기하다가 결국에는 왕국이 멸망하는 역사까지 기록했습니다.

솔로몬의 통치 (1-9장)
성전 건축 1-7장 성전 건축과 봉헌 기도
부귀 영화 8-9장 경제 번영과 깊은 지혜
남왕국의 통치 (10-36장)
초기 왕들 10-16장 북과의 계속된 전쟁
북과 동맹 17-24장 아합 가문과의 교류
방황 역사 25-28장 아깝게 실패한 왕들
종교 개혁 29-35장 마지막 혼신의 개혁
최후 멸망 36장 바벨론 포로와 회복